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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림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1-18 02:57 조회12,345회 댓글3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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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서울시와 경기도의 경계선에 있었다. 학교는 사립이었고 진학율은 좋지 않았다. 이사장 할아버지의 털털한 성격 덕에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두발도 마음대로였고 교복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선생 중에는 싸이코들이 많았는데 친근한 느낌의 동정을 불러일으키는 타입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물론 공포캐릭터도 있었다. 이름하여 ‘무장공비’. 체육선생이었는데 까만 피부에 험상궂은 얼굴, 수업중에 기분드러우면 운동작 흙을 한 웅큼 집어서 애들 아가리에 쳐 넣기도 하는 개또라이 인성. 그러면서 꼭 한 마디 덧붙이는 북한 사투리 "간나 새끼...". 요새야 헬스네 뭐네 해서 몸관리 하는 사람이들 많아졌지만, 그때만 해도 이 인간처럼 근육키우는 사람은 흔치 않았다. 그야말로 우리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독특한 싸이코가 바로 영어선생이었는데 여자였다. 별명이 '딱총'이었던 그녀는 약간 주걱턱에 비쩍 마른 안경잽이었다. 딱총은 말이 거의 없었다. 목소리도 아주 작아서 들릴까 말까 했지만 심리전의 고수였다. 수업시간에 장난치는 놈에게는 따박따박 걸어가서 들고다니는 지휘봉을 목에 대고는 가만히 쳐다본다. 이게 은근히 기분 나쁘고 무서웠다. 숙제 안 해온 녀석들은 자기 책상에 엎드려 있어야 했다. 이때 엉덩이를 책상 사이 복도쪽으로 향하고 머리는 짝꿍 책상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 이 자세가 별거 아니어 보여도 꽤 힘든데다 수치감을 유발하기 때문에 딱총은 미움도 많이 샀다. 폭력적인 성향은 거의 없었지만 지능적이어서 애들이 말을 안 듣는다 싶으면 치사하게도 무장공비를 데려 왔다.

 

지금부터 하려는 얘기는 바로 이 여선생에 대한 얘기이다. 졸업 후 10여년이 지나도록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싸이코 여선생의 비밀을 이제 털어 놓아보려 한다.

 

그 사건이 있었던 것은 2003년 여름방학이었다. 여느때처럼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고 난 후 우린 중앙현관 옆에 있는 화장실에서 소란스레 씻으며 먼지를 털어내던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딱총이 화장실 문 앞에 나타났다. 언제 왔는지 모르게 양손을 허리에 얹고 서 있었다. 우린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여선생이 당직이라니 이상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딱총의 등장에 얼어붙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그 뒤로도 딱총은 한참을 노려보다 사라졌고 우린 시무룩해져서 대충 씻고 얼른 나와야 했다. 애들은 ‘기분 나쁜 년’, ‘존나 재수 없는 년’이라고 욕을 하고 있었는데 중앙현관 옆에 아까와 같은 모습으로 딱총이 서 있었다. 등골이 순식간에 흠칫해져서 조용히 현관을 나서다가 나는 슬쩍 딱총을 한번 쳐다보았다. 

-----------

쓰다보니 길어져서 나눠서 올립니다.

길면 안 읽으실 듯 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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